2011년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단순히 한 명의 히어로 이야기를 넘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간축을 시작하는 작품입니다. 오늘날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로 확장된 마블 세계관의 첫 조각이라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영웅으로 탄생했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2025년인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마블의 뿌리를 되짚기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주요 등장인물, 영화 줄거리, 그리고 세계관 설정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등장인물: 퍼스트 어벤져의 주요 캐릭터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는 마블 세계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스티브 로저스(Captain America)입니다. 처음에는 마른 체형의 병약한 청년이었지만, 정의감과 용기 하나로 슈퍼솔저 실험에 참여하게 되며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합니다.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인 버키 반스(Bucky Barnes)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의 우정은 후속작 ‘윈터솔저’에서도 이어지며, 마블 세계관에서 감정적 무게감을 더하는 축이 되죠. 여성 캐릭터 중에서는 페기 카터(Peggy Carter)가 독보적입니다. 단순한 러브라인을 넘어, 작전 지휘관이자 SHIELD의 설립 기반을 다진 인물로, 이후 독립 드라마와 다양한 시리즈에서 그 활약이 이어집니다. 반면 적대 세력으로는 요한 슈미트(Red Skull)가 있습니다. 하이드라(HYDRA)의 수장이며, 코스믹 큐브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죠. 이 외에도 슈퍼솔저 프로젝트를 주도한 어브라함 어스킨 박사, 캡틴의 방패를 제작한 하워드 스타크, 그리고 후속작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체스터 필립스 대령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합니다.
줄거리: 영웅의 시작과 희생의 이야기
영화는 스티브 로저스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병약한 청년으로 지내던 시절로 시작됩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그는 친구 버키와 함께 군에 입대하려 하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하죠. 하지만 그의 진심 어린 정의감은 어스킨 박사의 눈에 띄어 슈퍼솔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실험이 성공하며 그는 강력한 신체를 가진 슈퍼히어로로 변모하고, 처음에는 전쟁 홍보를 위한 상징물로 사용되지만 곧 전장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그는 하이드라에 납치된 미군들을 구출하면서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고, 자신만의 부대인 ‘하울링 코만도’를 결성해 하이드라를 상대로 전투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친구 버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실종되고, 캡틴은 큰 상실을 겪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하이드라의 슈미트가 대량살상 무기를 탑재한 비행기를 몰고 세계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려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캡틴은 비행기를 북극에 추락시키며 스스로 얼음 속에 잠들게 됩니다. 수십 년 후, 그는 SHIELD에 의해 깨어나며 영화는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기틀을 마련하죠. 이 줄거리는 단순한 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이상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한 인물의 여정이며, 이후 마블 세계관의 감정적 중심이 됩니다.
세계관: MCU의 시간축이 시작되는 영화
‘퍼스트 어벤져’는 단순히 한 편의 히어로 영화가 아닌, 마블 세계관의 시간선상에서 가장 앞에 위치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며, 현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된 세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작품에서 처음 언급되는 코스믹 큐브(Tesseract)는 이후 MCU 전반을 관통하는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로 밝혀집니다. 이 큐브는 강력한 에너지원이자, ‘인피니티 사가’의 핵심 동력이 되죠.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하워드 스타크는 아이언맨의 아버지로, 그의 기술과 연구는 SHIELD 설립의 밑거름이 됩니다. SHIELD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SR(Strategic Scientific Reserve)은 향후 수많은 사건과 히어로 활동의 중심이 되며, 이 영화가 MCU의 뼈대를 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드라’는 나치에서 파생된 과학집단으로,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인물들이 기술을 악용하여 세계 지배를 꿈꿉니다. 이 조직은 이후 ‘윈터솔저’, ‘어벤져스’, ‘에이전트 오브 쉴드’ 등 여러 작품에서 반복 등장하며 MCU의 주요 악역 집단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탄생과 동시에, 전체 세계관의 구조와 설정, 갈등의 뿌리까지 한꺼번에 다루는 유일한 마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지금 다시 보면, 마블 세계의 원점이자, 철학적 기초로서도 깊은 의미를 가지는 작품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이 왜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지, 그리고 마블 세계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의 입체적인 서사, 시대적 배경과 철학적 메시지, 그리고 MCU 세계관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다시금 되새겨보세요. 마블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 영화부터 다시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